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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이란, SK이노베이션 향후 주가는?

by 삼세번 2021. 8. 12.

작년 LG화학 에너지사업 물적분할에 이어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석유개발(E&P) 사업 부분을 물적분할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분 가치 희석을 우려하고, 실제로 공식적인 분사 계획 언급 후 주가가 빠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존 주주를 달래기 위한 주주 환원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물적분할이란 무엇이며, 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생기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물적분할이란? 추진 이유

2.물적분할 개인투자자가 반대하는 이유

 

1.물적분할이란? 추진 이유

물적분할은 분할존속회사(모회사)가 분할신설회사(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면서 기업을 분할하는 방식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분할신설회사(자회사)는 가칭 SK배터리와 SK E&P가 되며, 분할존속회사(모회사)는 SK이노베이션이 됩니다. 

분할 방식에는 물적분할 이외에도 '인적분할'이 있습니다. 인적분할은 기업을 분리할 때 기존 주주에게 분할존속회사(모회사)와 분할신설회사(자회사)의 지분을 같은 비율로 배분하는 방식입니다. 사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물적분할보다는 지분을 받을 수 있는 인적분할을 더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SK이노베이션이 물적분할을 택한 이유는 막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한 2차전지 업계에서 신설법인의 지분을 100% 확보함으로써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효과적인 자본조달을 위해서는 인적분할보다 물적분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성장성은 높지만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부분을 분할할 때에는 순자산 기준으로 주식을 나누는 인적분할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분할 회사에 대한 기업 지배력을 높이고 IPO를 통해 큰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 물적분할을 결정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물적분할 개인투자자가 반대하는 이유

물적분할을 하면 기존 투자자는 SK배터리의 지분은 단 1주도 받을 수 없습니다. 배터리 사업부분의 사업성과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SK배터리의 매출,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의 지배 지분으로 모두 편입되므로 분할 후 기업가치가 상승한다면 기존 주주들에게도 이익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SK배터리가 물적분할 후 상장해서 30% 신주 발행 시 SK이노베이션이 갖는 SK배터리 지분율은 100%에서 70%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SK배터리로부터 가져올 수 있는 이익은 70%로 낮아지고,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간접지배력(이익)도 낮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지분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배 회사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국내 증시의 관행에 의한 '모회사 디스카운트' 현상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약 43%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25조로 삼성바이오로직스 43% 지분의 27조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자회사의 이익이 모회사의 주주 배당으로 이어지지 않는 등의 배당 정책이 저평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주주들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금전 외 주식과 기타 방식으로 배당을 할 수 있는 정관을 마련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3년간 주당 1만원 배당을 약속한 LG화학과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다른 절차로 보이는데, 과연 주주들의 반응과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됩니다. 

실제로 LG화학이 작년 9월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 하기로 발표했을 때 주주들의 거센 반대와 함께 주가가 60만원까지 급락한적이 있습니다. 배당 발표 후에도 주주 반대가 사그라 들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였다가 다시 8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SK이노베이션도 물적분할 후 LG화학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